DEAR
MY
XXX
[ R-19 / A5 / 36p / 중철카피본 / 4,000원 ]
7월 서코 토,일 양일 C28에서 나오는 겁쟁이페달 신카이X아라키타 19금 AU소설입니다!
루비코믹스...호게모이 쎽쓰코미디 신아라가 보고싶었습니다
표지는 코나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코나님 커미션 : http://konabookshop.wix.com/commission )
부스자리 내주신 삐삐님께 감사드립니다ㅠ▽ㅠ
수량조사는 토요일 아침까지 받아요~ 당일출력잼ㅋㅋ크ㅡㅋㅋ그크ㅡㅎ흐ㅡ크그흐콰한다!!
과거, 프랑스 여행 도중 신카이와 우연히 불타는 원나잇을 하게 된 아라키타
이후 어째선지 아라키타의 소중한 것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직장회사에서 다시 재회하게 된 두 사람.
신카이는 아라키타의 섹스사진을 갖고 있다 하는데…
<<SAMPLE>>
내내 목을 조르고 있던 넥타이를 반쯤 끌어내렸는데도 답답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다. 단단히 여몄던 단추를 두 개 정도 더 풀자 그제야 숨이 통한다. 꽃샘추위라더니 밤바람이 좀 차긴 했지만 머리를 식히기엔 적당했다. 입구를 비켜서서 벽에 등을 기댄 채 바지주머니 속에 구겨진 담뱃갑을 꺼내 아래를 툭 치자 흰 개비가 올라왔다. 평소라면 이쯤에서 녀석이 불을 붙여주려 달려왔겠지만 택시 잡는 곳까지 배웅을 간 터라 직접 불을 붙였다. 어둠 속에 피어오르는 매캐한 흰 연기에 이어서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니코틴에 각성제처럼 정신이 맑아진다. 아아, 이제 좀 살겠네.
“그러다 감기 걸려, 야스토모.”
흘깃 시선을 주자 뛰어온 모양인지 마주선 코끝이 발갛다. 추운데 안에 들어가 있지. 건네지는 다정한 목소리가 도리어 거슬리는 것이었다. 삐쭉 신경이 곤두서고 어이가 없다는 듯 절로 미간이 찌푸려진다.
“너 무슨 개수작이야.”
이를 드러내는 기색에 순하게 쳐진 눈매가 곤란하다는 듯 웃었다.
“혹시 방금 먹은 식당 음식이 별로였어? 맛있다고 소문난 덴데.”
음식이야 맛있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정식을 기초로 하면서도 조리법에 특별히 신경을 써서 기름기 없이 담백하게 익힌 훈제돼지구이도 무와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졸인 생선조림도 입맛에 딱 맞았다. 생일상도 아니고 차례차례 나오는 요리마다 하나같이 제가 좋아하는 것들뿐이라 신기할 지경이었지.
“내가 너한테 접대 받냐? 영업할 쪽은 저쪽이잖아.”
“하지만 야스토모 요즘 도통 연락이 안 되잖아. 같이 밥 먹고 싶었어.”
회사일 아니면 얼굴 보기도 힘들고. 다 큰 성인남자가 도톰한 입술을 우물거리는 모습에 어디선가 새끼동물이 낑낑거리는 환청이라도 들려오는 듯싶었다. 내가 너한테 왜 연락을 해야 되는데. 층도 부서도 다른데 어째서 이렇게 마주치는 일이 많은지 이쪽은 억울할 지경이란 말이다.
“돼지, 너 존나 상황파악이 안되냐?”
이게 어디서 순진한 척 하고 있어.
“말했지. 너랑 나 연애하는 거 아니라고.”
*** 이제와 생각하면 비극이나 다름없는 녀석과의 첫 만남은 프랑스에서 열린 로드레이스 대회였다. 뚜르 드 프랑스. 로드에 조예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덕분에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한 주 갑작스런 개인사로 후쿠토미가 티켓 한 장을 환불해야 했을 때도 아라키타는 홀로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젠장. 그냥 비타민이라도 하나 사들고 후쿠쨩네 거북이 병문안이나 갈걸.
불어라곤 봉쥬르 외엔 개뿔 할 줄 몰랐지만 야생의 감이라는 것을 믿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로드레이스를 구경하기까지도 별 탈 없이 순조로웠는데. 불행은 여행의 마지막 날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들린 카페에서 일어났다. 분명 벱시를 주문했건만 이후에 종업원이 가져온 것은 붉은색 코카콜라로 여기까진 그러려니 싶었는데 자판기에서도 뽑을 수 있는 캔 콜라에 말도 안 되는 바가지 값을 씌우는 것이었다. 날강도도 정도껏이지 누굴 호구로 아나.
아, 아윌 킬 유. 헐리웃 영화에서 본 짧은 영어로 항의해보았지만 우락부락한 풍채의 프렌치는 알아듣지 못한 것인지 알면서도 무시하는 것인지 콧방귀만 뀔 뿐이다. 빌어먹을 코쟁이. 어떻게 깽판을 쳐야 되나 고민하던 그때 불현듯 아라키타의 앞으로 나선 것이 신카이였다. 구부러진 발음으로 녀석이 뭐라 지껄이자 놀랍게도 푸른색 벱시가 테이블 위로 오르는 것이었다. 멋쩍게 고개를 끄덕이자 주위를 둘러보던 녀석은 빈자리가 없다며 난처하다는 듯 웃었고 엉겁결에 합석을 했다. 식사를 하며 간간히 물어오는 질문에 마지못해 대답을 하던 도중 녀석 또한 뚜르 드 프랑스를 보러 왔고 묵고 있는 호텔까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어색하던 분위기가 단숨에 풀어졌다. 살가운 성격은 결코 아니건만 기막힌 우연의 일치에 타국에서의 조우라는 점도 한몫했다. 한참을 웃고 떠들다가 시간이 늦어 신카이의 방으로 2차를 갔을 무렵엔 녀석은 자신을 야스토모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스탠드 불빛만이 은은히 켜져 있는 룸에 마주 앉아 녀석이 따라주는 와인을. 사실 여기서부터 그림이 존나 이상하긴 한데, 기껏 본고장 프랑스까지 왔는데 한잔 하지 않으면 섭섭하지 않겠냐며 고급 부르고뉴와인을 솜씨 좋게 개봉하는 녀석에 뽕이라도 맞은 것처럼 결국 유리잔을 부딪친 것이다. 차라리 맥주를! 맥주를 마셨어야 했는데! 아랫도리 팔팔한 사내새끼 둘이서 호텔방에서 불 꺼놓고 와인을 마신다는 것부터가 정신 나간 짓이라는 걸 왜 그때는 깨닫지 못했을까. 흠뻑 젖은 혀끝에 맴도는 무르익은 과일의 달콤 씁쓸한 여운과 체온과 호흡을 덥히며 알싸하게 오르는 취기. 아른거리는 불빛 속에 굴곡진 콧대와 턱 선의 윤곽을 따라 회화의 명암을 그려 넣듯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어느 틈엔가 다가온 녀석. 푸딩 마냥 통통한 촉감이 맞닿음과 동시에 파리의 두 번째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었다. 그날 밤 아라키타는 천국을 맛보았다.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당시의 자신이 10대였다면, 아니 20대 초반만 됐더라도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밀려오는 자괴감과 혐오감에 반쯤 미쳐서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 녀석을 찌르겠다며 칼을 들고 설쳐댔을지도 모르지. 다행히 아라키타는 어른이었다. 물론 충분히 머리가 돌만큼 돌았다. 회사도 하루 결근했다. 후쿠토미의 전화마저 받지 않을 만큼 웅크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덮을 수 있을 만큼 실로 간만에 느낀 사정의 쾌감이 너무나도 달았다. 울컥하고 북받치는 감정에 씨발씨발 욕을 하면서도 그 자리서 녀석의
그래 몇 번이고 반찬으로 삼아주지. 이후 쓸모없어진 거유잡지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대신 지난 1년 간 머릿속으로 수십 번을 리플레이한 파리의 밤이 지겹게 본 영화마냥 장면을 달달 외울 만큼 익숙해졌다. 살다가 우연이라도 녀석과 마주치는 일이 생긴다면 그날 밤과 같이 질펀하게 그러니까 너랑 나는 안 만나는 게 좋았다고. 원나잇 그것도 타국에서 동침했던 파트너와 직장에서 재회하게 될 확률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그것도 이딴 개 같은 식으로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그냥 말 한마디 한 것뿐인데 돌아온 대가가 너무도 컸다. 새로운 인생은커녕 꼬여도 제대로 꼬여버린 것이다. [나랑 사귀자, 야스토모.] [지랄하지 마.] […나한테 야스토모 사진 있어.] [사진? 무슨 사진?] [기억 안나? 1년 전에 파리 호텔에서―-]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필요 없다 했지만 신카이는 기어코 콘돔과 함께 아스피린 한통을 사왔다. 근처 모텔 룸 안으로 들어서 제일 먼저 아스피린과 따뜻한 물 한잔을 조심스레 건네는 녀석의 손을 뿌리쳐야 하는지 잠시 고민했다. 협박하려면 제대로 해. 이 관계는 이상하다. 저쪽은 대차게 차인 이후에 날카로운 눈초리로 손바닥에 놓인 약을 노려보고만 있는 아라키타에 신카이가 그의 뒷목에 가볍게 한 손을 얹더니 제 쪽으로 부드럽게 끌어당겼다. 멀었던 거리가 얼굴을 마주볼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지고 이어서 촉하고 가벼운 마찰음이 닿았다 떨어진다. 추운날씨에 겉이 튼 것인지 까슬한 촉감이 이제 막 열기 돌기 시작하는 입술에 남았다. 바셀린을 듬뿍 찍어 바른 듯 눈앞에 매끄러운 모양새를 보아하니 갈라진 것은 아마도 자신이다. “여자친구가 발라줬나 보지.” 지나가듯 덤덤한 목소리에 신카이가 흰색 알약 하나를 제 입안에 넣고선 목 뒤로 둘러져 있던 손을 가져와 아라키타의 마른 뺨을 감쌌다. 손바닥 안쪽에 모인 후끈한 공기에 차가웠던 뺨이 금세 데워지고 있었다. 그 애랑은―- 부스위치는 1관 C28 입니다 부스명 : 핫식스레드불 쿠농책 사이에 겁페책 한권이 있습니다 두 집 살림 행복합니다...구금책이니 구매시 신분증을 꼭 챙겨와주세요!! 문의사항은 트위터 @mono9124로 부탁드립니다~
좆을 떠올리며 세 번을 더 뺐다. 이대로 영원히 싸지 못하는 줄 알았는데! 이유야 어찌되었던 제 기능을 해주는 아랫도리가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나름의 해답을 찾은 것이다. 이가 아니면 잇몸이라고 지금껏 29년간을 이성애자로 살아왔다면 서른부터의 인생을 새롭게 살아보는 것도 최악은 아니지 않을까.섹스를 한 다음에 목을 졸라 죽여 버려야지. 다만 그렇게 생각했을 뿐인데. 섹스현장이 담겨있는 사진을 빌미로 잡고 있고 이쪽은 협박당하고 있는 중이건만 실상 저울의 추는 녀석에게로 기울어진 적이 없다. 고압적인 행동 한번 취한 적 없는 놈의 상냥함이 수상해. 제 아무리 뒤가 구린 녀석이라 할지라도 신카이가 자신을 다치게 할 일은 없을 거란 근거 없는 믿음이 있다. 은근한 유도마저 어쩐지 안아 달라 손을 벌리는 아이의 응석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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